사도행전 18:19~28


  바울은 그리스도인들과 며칠을 더 머물다가 그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데리고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갔다. 그는 서원이 있어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다. 에베소에 도착하자 바울은 그 부부를 그 곳에 두고 회당에 가서 유대인들과 논쟁했다. 유대인들이 바울에게 좀더 오래 머물라고 청했지만 작별 인사를 했다.

  "하나님의 뜻이라면 여러분에게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지도를 봐야할겁니다. 지도를 보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지금 어디에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사도행전은 반드시 지도를 옆에 같이 펴놓고 봐야하는 책입니다. 바울과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세 사람은 '아카이아 지방의 고린도'에 있었고, 고린도 동쪽의 겐그레아 항구에서 머리를 민 바울은, 그들과 함께 에베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곳 에베소에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를 남겨둡니다. 이 사람들을 에베소에 남겨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에베소가 이른바 3차 선교여행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는 에베소를 떠나서 가이사랴로 갔다. 그 다음에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그 교회에 문안하고 다시 안디옥으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얼마간 지낸 후에 그는 다시 떠나서 갈라디아와 부르기아 지방을 두루 다니며 모든 제자를 격려했다.

  부부를 남겨놓은 뒤 바울은 홀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가로질러 가이사랴로 이동합니다. 가이사랴에서 조금만 더 가면 '그 교회'가 있습니다. 누가가 '그 교회'라 부르는 교회는 바로 예루살렘 교회입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갈 때는 언제나 '올라간다'는 표현을 씁니다. 예루살렘 공동체를 방문한 바울은 다시 안디옥으로 갑니다. 그 곳에서 얼마 지난 후에 갈라디아와 부르기아를 두루 다니며(지도를 보시기 바랍니다), 1차 전도여행 때 세웠던 공동체들을 돌아봅니다.

  아볼로라는 유대인이 에베소에 도착했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이었다. 그는 언변이 좋고 성경 해석에 능했다. 그는 주의 도에 대해 배운 바가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숨결 안에서 열심내는 사람이었고, 요한의 세례밖에 알지 못했지만 예수에 대해서 정확하게 가르쳤다. 그는 회당에서 담대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그의 말을 듣고 한쪽으로 데려가서 하나님의 도에 대해 더 정확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누가는 아볼로라는 새로운 인물을 소개합니다. 이 인물이 에베소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에베소에는 브리스길라 아굴라 부부가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이들은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입니다. 알렉산드리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 있었던 학문의 도시입니다.(물론 그 책의 대부분이 불에 타 없어졌지만 말입니다) 그 곳 출신인 아볼로는 학식있는 사람이었고, 게다가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구약성경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주의 도'에 대해서 배운바가 있었다고 누가는 말합니다. 그런데 그가 배운 주의 도는 요한으로부터 배운 것이었습니다. 즉 메시아가 오실 것이고, 그 메시아를 맞이하기 위해 세례를 받자는 요한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요한이 말한 메시아, 예수에 대해서도 아볼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봐왔던 구약성경으로, 왜 메시아 예수이신지를 요령있게, 열정적으로 설명해나갔습니다. 여기서 열정적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열심을 낸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의 가르침을 듣던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아볼로를 한쪽으로 데려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무슨 얘기를 해준 것일까요? 짐작컨데, 아마도 아볼로는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구약을 통해서 가르칠 수는 있었지만, '성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렇게 추측하는 이유는, 사도행전에서 이 아볼로에 대한 소개 이후 나오는 내용이,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던 요한의 제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볼로는 예수가 주라는 사실을 회당에서 담대하게 전했지만, 성령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는 성령 안에서 말씀을 풀어내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아카이아로 건너가고 싶어 했다. 에베소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격려차 아카이아에 있는 예수 공동체에 그를 환영해주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 곳에 도착한 아볼로는 하나님의 은혜로 신실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가 메시아는 정말로 예수였다는 것을 성경을 가지고 입증하여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유대인들을 반박했기 때문이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로부터 성령에 대해 전해들은 아볼로는 아카이아로 건너가고자 했습니다. 아카이아는 바울과 블리스길라 아굴라 일행이 얼마 전 건너온 곳이고, 고린도 공동체가 있는 지역입니다. 아마도 성경에 대해 분명한 지식이 있는 아볼로에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고린도 공동체를 도와줄 것을 부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든 아볼로는 떠납니다. 그리고 에베소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아마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에베소 지역에서 공동체를 이뤘나봅니다)은 아카이아에 있는 공동체에게 아볼로를 환영해주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아볼로는 그 곳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신실한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 점이 고린도전서에도 언급됩니다. 물론 그의 영향력이 고린도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원인이 됩니다만, 이것은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고 두부 자르듯이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볼로의 영향력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를 분열의 기회로 사용하는 누군가들이 있을 뿐입니다.

  어찌되었든 아볼로라는 이름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회당에서 메시아가 예수라는 사실을 전하던 아볼로가, 이제 성령으로 교제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로 마침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아볼로가 고린도 공동체에서 사역하는 동안, 바울이 지중해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에베소로 돌아옵니다. 



WRITTEN BY
파다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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