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특별한 힘이 있다. 울적한 마음을 위로하고, 오히려 더 우울하게 하기도 하며, 기분을 up되게 하기도 한다.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음악만큼 좋은 것도 없다.(이글을 쓰면서 치킨이 생각났다..ㅎㅎ왜일까?ㅎㅎ) 그 자극된 감성에 따라서 생각이 변한다. 생각이 변하면 행동도 변하게 된다. 그래서 음악은 대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이 어려운 음악이 여행 중에 더욱 힘을 발휘한다. 어떤 음악을 들으며 여행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확 달라진다.(이건 음식이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음악을 들으며 여행했을까?


내가 여행 중 음악을 듣는 이유는, 나중에 그 음악을 다시 들을때 혹은 우연히 들렸을 때 함께했던 시간과 공간이 느껴진다. 과거의 시점이 현재로 옮겨진다. 그 느낌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음악을 듣는다.


부다페스트에서 골목길을 걷다가 어느 음반가게를 발견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들어가보기로 했다.(까막눈이라 읽을 수는 없다ㅜㅜ)


다양한 장르와 수많은 엘피판과 씨디가 있었다. 심지어 테이프도 있었다. 가게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허락을 받고 몇 장 찍었다. 더 찍고 주인 아저씨(?)랑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분의 표정이 '이 동양 남자애는 뭐지??'라는 표정이어서 다가가기 어려웠다.ㅠㅠ



내가 아는 노래들, 모르는 노래들 정말 많은 노래들이 있었다. 이 많은 노래들은 무엇을 노래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왜 노래하는지도..


나는 무슨 음악을 주로 들을까도 생각해보며 둘러보다가 음반가게인데 가게가 너무 적막이 흘렀다. 그래서 이것저것 고르다가 루이 암스트롱 엘피를 골라서 틀어줄 수 있냐고 했더니 흔쾌히 틀어주셨다.(지금 생각하면 조금 밝은 노래를 틀을껄 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랬다면 이 여행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노래를 들으며 가게를 둘러보다가 비틀즈 엘피를 발견했다! 누구나(?) 좋아하는(?) 비틀즈! (이 때 비틀즈의 노래를 들은건 행운이었을까?) 친숙한 노래들이 곁들어지니 더욱 신났다. 왠지 영국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다! 음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비틀즈!(얼마전에 폴 매카트니가 한국에!!!!! 왔었는데 가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ㅠㅠ)



오늘 얘기하고 싶은 노래는 존레논의 이매진이다.(지금까지 서론이었다ㅎㅎ) 적어도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은 모두 들어본 노래일 것이다. 이 노래가 유럽여행을 하면서 나와 함께했다.



Imagine there i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s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이 노래가 유럽 여행을 하며 나와 함께였던 이유는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이기도 했고, 일단 멜로디가 너무 좋았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잡념이 아니라 하나의 시선으로 내 생각들을 모아줬다. 그 생각들은 '하나됨'으로 연결지었다.

이전까지는 몰랐던 이매진의 가사들이 새롭게 들렸고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하나되는 세상이라니!!


우리가 사는 세계가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 시작을 존레논은 '천국과 지옥이 없는 것을 상상하자'라고 노래한다. '천국과 지옥'은 종교적 세계관으로 대표되는 하나의 키워드다. 가사에도 나오듯이 종교에서의 탈피를 노래한다. 종교 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계도 허물어버리는 존레논의 이매진이다. 

우리 삶의 경계(종교, 국가, 윤리, 경제 등)의 기준을 무너뜨리고 하나가 되는 세상을 노래한다. 이것들이 있으면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기준이 있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이것은 세계1,2차 대전으로 확실히 드러났다. 나와 다른 기준(=이데올로기)을 가진 사람은 '적'이다. 그리고 사람은 여기에 쉽게 현혹당한다.) 사람이 사람을 헤치고, 착취하고,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이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봄'으로 하나가 되자라고 노래한다.


존레논은 '언젠가 너도 우리와 함께하기를 소망한다'고 노래한다. 그런데 그것이 진짜로 일어났고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유럽을 가보니 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고있었다. 그들은 삶의 경계가 거의 허물어져있었고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것을 그들은 '존중'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삶이 존중받고 타인의 삶도 존중하는 삶을 살며, 이 가치를 유산으로 물려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점점 그들은 하나가 되어가고 있었고(신기하다. 너무나 개인적인데 공동체다.) 더욱 더 하나되기를 힘쓴다. 자기의 수입의 절반을 세금으로 내는 나라도 있고, 실직자가 받는 보조금과 일용직 노동자가 받는 한달치 급여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나라도 있었다. 그들은 '돌봄'을 실천하고 있었다. 한가지 예로, 신기하게 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 굶어죽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가 '희생'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그들은 '권리'로 누리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가 있었고, 남을 부러워 하지 않을 수 있는 '평등'이 있었다. 또 '신뢰'의 가치가 밑받침되어 있어서 이웃을 믿고, 특별히 국가와 국민 사이에 신뢰가 두텁게 형성되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많은 세금이지만 아깝지 않고, 그 세금으로 국가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었다.(최근 미국에서는 너무 많은 세금으로 인해 미국시민권자를 포기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은 많이 다르다. 이것은 나중에 글을 더 쓰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걱정과 근심이 없는(적어도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는 않더라.) 아름다운 세상이 유럽이었다.(북유럽은 삶의 질 측면에서 지상낙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우리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인가? 아직도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누군가가 어떤 사람을 이용하고 착취한다. 돈이 세상을 움직이고 기근과 전쟁이 끊이질 않는다. 이에 대한 실제적인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이 이야기의 해결책은 성경의 아브라함 이야기로 확인이 가능하다. 아브라함 이야기의 시작은 창세기 12장에서 출발한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주시는데, 그 약속은 '나라'에 대한 약속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그전에 먼저 창세기 11장에 나타나는 바벨의 이야기와 대조된다. 사람들은 홍수 사건 이후에도 악한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 (홍수는 악한 사람들을 멸한 것이지 '악'을 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할 수도 있겠다.) 그 악한 마음은 다시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게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만의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11장 1절은 당시 언어와 말이 하나라고 알려준다. (같은 말과 언어를 공유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다.) 이것을 통해 이들은 성읍과 탑을 건설하고 그것을 영원히 기념하고자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들에게 언어를 혼잡하게 하고 흩어버리신다. 그리고 그 도시는 멈춘다. 

창세기 11장의 나라는 노아 이후의 도시 건설로서(도시를 건설하는 일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저주와 중단으로 마쳐지는데, 창세기 12장의 또 다른 나라는 온 세계 민족의 축복이 된다고 선언한다. 그러면 이 두 나라의 차이점은 창세기 11장의 바벨 사건에서 세워진 나라는 순전히 인간의 힘으로 건설된 인간 왕국이며, 창세기 12:1절의 왕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브라함으로 하여금 '내가 네게 지시한 땅으로 가서' 세우는 철저히 하나님 자신이 세우시는 나라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나라를 통해 '악'의 근원을 멸하실 것이다.


이야기는 흘러흘러 오늘 우리에게 전해진다. 지금 세계는 다른 언어로 흩어졌던 그들이 다시 하나되기 위해 모이고 있다. 각 사람이 살아온 삶을 통해(역사와 문화) 그동안 언어의 다름으로 인해 생겨났던 각자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를 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알듯이 우리의 힘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다. 또 다른 '악'의 생산과 '중단'이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Imagine'이 필요하다.


(계속)


WRITTEN BY
파다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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